2018년 달력이 시작되었지만 아직 저는 설날이 되어야만 나이를 한 살 더 먹는걸로 생각하는건 저만 그런건가요?^^
이번 주가 지나고 나면 다들 또 한살 더 먹는다고 부산하게 되겠지요.
무언가 새로운 시작을 느끼게 하는 날 아침에 회원분들에게 전국노숙인시설협회(이하 전노협) 얘기를 들려드리면서 동대구 쉼터와 (사)사람과도시의 새해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3년전 전노협 사무총장을 시작하면서 참 많은 전국의 시설을 돌아다녔습니다. 서울, 경기도, 대전, 세종, 강원도, 광주, 목포, 부산, 울산, 제주도 까지...
전국 80여개 협회 시설은 물론이고, 한국노숙인시설협회와 한국카톨릭노숙인시설협회 등으로 나뉘어져 있지만 그분들과 함께 노숙인들의 현장을 들여다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제가 전노협 사무총장 일을 하게 된 이유는 두 가지 였습니다. 서울역, 대전역, 동대구역, 부산역에서 보이는 노숙인들과 동대구쉼터를 거쳐간 많은 이들의 문제는 정책적으로 제도적으로 해결할 수 밖에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첫 번째 였습니다.
모든 예산과 행정처리가 지방자치단체에 전적으로 이관되어있고, 중앙부처인 보건복지부와의 단절로 단순히 노숙인들에게 먹이고 재우는 일밖에 할 수 없었던 현장의 애로사항을 협회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시설은 시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수동적 역할에만 안주하고 있던 문제도 보였지요. 저역시 동대구 쉼터 생활인들의 자활에 대한 목적도 컸구요.
둘째는 전노협이 97년 IMF때부터 활동했지만 여전히 비영리단체로 머물러 있는 것을 하루빨리 사단법인화 해야겠다는 이유였습니다. 사단법인으로써 인정을 받아야 전국적으로 노숙 및 쪽방 등 홈리스 영역 전반에 대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 제도적 발판을 만들수 있다고 생각해서였습니다.
한 마디로 전노협의 사단법인화를 통해 정책적 제도적 접근을 통한 해결책의 마련이었던 겁니다.
전노협 사단법인 등록(2017년 4월)과 홈리스법개정안 제출을 통한 활발한 정책토론회등을 개최했습니다. 만족할수는 없으나 소중한 성과를 만들어냈다고 자부합니다.
그런데, 역시 우려하던 일이 발생했습니다. 지난 3년의 협회 활동을 이어서 전노협 회장에 취임함으로써 2기의 성과를 이어나가고자 했던 저의 순진한 생각은 이익을 앞세우는 현실앞에 접어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협회 활동에 소극적이었던 대 전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시설 및 지역에서 급 관심을 표명하기에 이른것이지요^^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은채 돈키호테 식으로 내가 전노협을 책임지겠다는 사람...
1년동안 회비도 내지 않던 지역의 이사들이 한 목소리로 현 집행부를 비토하고...
전노협을 전국으로 바라보지 않고 한 지역의 관점으로만 생각하는 지역에서의 협회장 준비...
동대구쉼터와 사람과도시를 통해 저를 아는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냉큼 회장 하겠다는 생각을 던져버렸습니다. 시끄러운 전노협 이사회단톡방에 던져 버렸지요. 난 안하께^^
아마 3년동안 그렇게 이사회 단톡방에 많은 의견이 올라온적은 없었을 겁니다. 회비 안낸 시설들에게 회원권을 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 토론하면 될것을 서로 '내가 잘났네 못났네' 씰데없는 소리들만 자꾸 하길래~~
예측하시겠지요. 꼭 회비 안낸 사람들이 시끄러웠던 거~~
그렇게 아무 미련없이(실제 하면 법인,쉼터,개인 에게 하등 도움되는것도 없지요^^) 던져 버렸습니다. 하지만 이 말을 못한것이 차마 아쉽네요 '정치할려면 정치판에 가서 좀 하세요 들'
각자 이해와 요구에만 집착하고 비난과 비판에만 익숙하지 정작 중요한 정책 제도 등에 대해서는 보지도 않고, 보고싶지도 않고.. 거의 국민학생 수준의 얘기들로 채워지는게 서글프기도 했습니다. 정작 하고 싶고 욕심나는것에 대해서 돌려치기나 하고...그냥 이야기하면 될일을 ^^
이래 저래 그렇게 되었습니다. 별로 재미도 없고 관심도 없는 이야기를 굳이 이곳에 하는 이유!!
(사)사람과도시, 동대구노숙인쉼터, 김동옥에 집중하는 한 해로 임할 것이라는 말씀을 드릴려구요 ㅎㅎ
저부터 안주하지 않고 새롭게 도전하는 모습으로 법인과 쉼터의 엄청난 발전을 위한 다짐을 드리는 것입니다!!!